산나비 게임 리뷰, 조선판 사이버펑크&스파이더맨을 추천하는 이유
산나비(SANABI)는 단순한 픽셀도트형 액션게임이 아닙니다. 조선 사이버펑크라는 독특한 세계관으로 무장한 이 게임은 출시 이전 얼리 엑세스부터 게이머들 사이에서 뜨거운 반응을 일으켰습니다. 이 포스팅에서는 산나비가 어떻게 많은 게이머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는지와 게임 플레이타임 및 다양한 특징 등 산나비를 직접 플레이해 본 리뷰를 시작해 보겠습니다.
산나비를 추천하는 이유들
본론에 들어가기 전에 그냥 바로 말하겠다. 산나비를 추천하는 가장 큰 이유는 게임이 잘 만들어졌기 때문이다. 잘 만들었다는 의미는 그냥 재미있다. 게임의 가장 근본적인 요소인 재미가 풍부하다고 할까? 게다가 일반적인 게임과는 다른 재미를 준다. 그래서 더욱 추천하고 싶은 게임이다.
1. 독특한 컨셉
조선판 사이버펑크라고 할 수 있는 산나비의 가장 큰 매력은 바로 그 독특한 컨셉에 있다. 삿갓과 도포를 입은 주인공의 사슬 액션이라는 설정은 아마 게임역사상 최초일 것이다. 그만큼 신선한 충격과 새로운 재미를 선사해 준다. 게다가 고유한 픽셀도트의 느낌을 너무나도 잘 살렸다.
게임의 기본 구조 자체는 이동하여 스테이지를 공략하는 형식을 취하고 있다. 고전게임 페르시아의 왕자나 슈퍼마리오 정도를 생각하시면 된다. 물론 이동기가 점프나 달리기가 아니라 사슬을 이용해서 스파이더맨처럼 벽과 벽사이를 이동하는 게임이다.
다시 컨셉으로 돌아와서, 조선판 사이버펑크라는 새로운 시도는 국내외 게임 커뮤니티와 게이머 사이에서 큰 호응을 얻었으며, 특히 화재가 된 것은 게임의 아트워크이다. 글쓴이는 산나비를 시작하고 5분 만에 아트워크에 감탄하면서 플레이했다. 이 정도로 그림, 연출 보는 맛이 있는 게임이다. 최근 2D 픽셀도트에 이렇게까지 몰입하면서 즐긴 게임이 없는 것 같아서 더욱 호감이었다.
위 장면처럼 게임 중간중간 나오는 멋진 연출이 너무 많다. 픽셀아트가 예술의 경지에 닿은 것 같다.
2. 스토리
산나비의 스토리는 얼핏 보면 진부할 수 도 있다. 가족애, 그중에서도 부성애를 다룬다. 주인공이 아빠이고 어린 딸을 위해 싸움을 시작한다는 이야기이다. 하지만 스토리를 다루는 그 과정인 스토리텔링 방식에 감탄을 하며 게임을 했다. 특히 놀란 부분은 게이머들이 가장 지루하게 생각하는 게임 초반의 튜토리얼 부분에도 스토리를 적절하게 가미하여 즐기면서 조작방법을 배울 수 있도록 구성한 것이다.
게다가 게임 진행에 따라 어느 정도 기존 조작에 익숙해지면 추가 조작법이 나오게 된다. 이 때도 그냥 무미건조하게 시스템창 하나 딱 띄워서 설명하는 것이 아니라, 나름의 스토리가 포함이 돼있어서 추가 조작법뿐만 아니라 스토리에 대한 생각과 몰입을 올려주는 방식으로 게임이 구성되어 있다. 물론 엄청난 장점이다.
스포가 될 수 있어서 스토리에 대한 이야기를 더 하기는 힘들지만, 산나비는 신파 요소를 적절히 활용하면서도 감정을 조절하면서 이야기를 이끌어 간다. 게다가 흥미로운 반전과 복선, 떡밥도 있어서 2회 차를 즐기기에도 좋은 스토리 구성이라 생각한다. 마지막으로 산나비는 비주얼노벨 류의 게임이라고 생각이 될 정도로 스토리가 탄탄하면서 몰입도가 뛰어나다고 평하고 싶다.
(비주얼노벨=게임소설)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비주얼 노벨게임 페이트, 공의 경계의 시나리오 작가인 '나스 키노코'가 온라인상에서 산나비를 언급하면서 이렇게 글을 올렸다고 한다.
게임 'SANABI' 스팀에서 막 나온 와이어 액션 게임. 가벼운 기분으로 발을 들였더니 게임 작가로서 치사급의 대미지를 받았습니다. 말을 아끼겠다. 내용을 자세히 이야기하는 건 이 게임이 발하는 광채를 해치는 것이 된다. 픽셀 아트이기에 가능한 감동이 여기에 있다.
3. 게임 플레이 시간과 난이도
산나비의 총 게임 플레이 시간은 10시간 정도 걸린 것 같다. 내 경우는 보통 난이도로 진행했으며 엔딩까지 8시간 30분쯤 걸린 것 같다. 여기서 2회 차 또는 어려움이나 전설모드를 도전하는 경우는 당연히 플레이 시간이 더 늘어날 것이다.
여하튼 10시간 정도 되는 짧다면 짧은 플레이시간인데 왜 추천하는지 물어본다면, 스토리 류 게임은 10시간이 딱 적절하다고 생각해서이다. 다른 사람은 산나비를 어떻게 평가할지는 모르지만, 나는 스토리가 메인이라고 생각된다.
스토리가 메인인 게임이 20시간, 30시간으로 늘어나게 된다면, 불필요한 연출이나 스토리가 추가되어 게임이 루즈해진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산나비는 불필요한 스토리 없이, 꼭 필요한 내용으로 구성되어 있어 전체적인 감정선을 유지하기가 좋았다.
(게다가 나 같은 직장인에게는 10시간 플레이타임은 주말에 시간 내서 즐기기 딱 좋은 분량이다. GOOD! )
산나비의 게임 플레이는 요즘 유행하는 다크소울류의 다회차 게임에 비교하자면 쉬운 측에 속한다. 게임을 전혀 하지 않는 여성분들도 즐길 수 있는 수준이라고 생각되며, 중후반의 챕터 3 공장부터는 난이도가 중간 수준으로 올라간다. 점차 증가하는 난이도 그래프가 적절한 긴장감과 도전의식을 불러일으켜주기 때문에 게임을 좋아하는 사람이나 평소 게임에 별로 관심 없지만 한번 게임을 해보고 싶은 사람 모두에게 추천할 수 있는 작품이라 생각된다.
단점
단점은 지루한 구간이 분명히 있다는 것이다. 게임장르 특성상 스테이지를 이동하는 장르다 보니 반복적인 요소들이 나오게 된다. 이러한 반복을 스토리와 훌륭한 연출 및 아트워크가 커버해 주긴 한다. 그리고 속도감 있는 액션과 이동기가 나름 지루한 요소를 줄이는 역할도 했다. 그러나 게임 장르의 한계로 반복적인 이동과 비슷한 스테이지 구성 등으로 인한 지루함이 존재하며, 이것이 가장 큰 단점이라 생각한다.
물론 보스전의 즐길거리나 다양한 패턴 등은 매우 재미있었고, 액션성도 나쁘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스토리를 제외하더라도 전반적인 게임성은 뛰어나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게임 내내 모든 구간이 흥미진진하고 재미있진 않았다.
마지막 산나비 3줄 평.
1. 2~3편짜리 명작영화를 보는 듯한 감동이 있는 스토리와 연출
2. 평소에 게임을 별로 안 하는 여성들도 좋아할 만한 작품
3. 이게 전부 15,500원? 개꿀... 산나비 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