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작품

춘향전 고전문학 독후감 및 감상평 (춘향전 줄거리 소개)

물으는표 2023. 12. 5. 15:06

 

춘향전 어린이용 소설
춘향전 어린이용 소설책

 

춘향전 간단 소개

 

최근에 춘향전을 다시 읽어보게 되었습니다.

 

중고등학교 시절 독후감을 위해서 반강제적으로 읽은 것과는 참 많이 다른 감상이 들었습니다.

 

역시 우리 고전 문학에서 상징적인 위치를 차지하면서 백미라고 말할 수 있는 이야기라는 생각을 합니다.

 

그래서인지 춘향전은 소설, 만화, 영화 등 각종 다양한 매체를 통한 이야기들이 재해석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것도 아시나요? 춘향전은 중국, 일본뿐만 아니라

 

베트남에서도 널리 펴져 나름 한국의 고전소설로 인기가 있다고 합니다.

 

재미있게도 베트남의 춘향전에서는

 

몽룡이 춘향을 구하기 위해서 거지분장이 아닌 여장을 하도록 각색했다고 합니다 ㅎㅎ;

 

신윤복의 미인도, 춘향이를 닮은것 같은 미인이네요.
신윤복의 미인도

 

위 그림은 신윤복 선생님의 미인도라는 작품인데,

 

그림 속 여인의 모습과 소설 속의 춘향이의 모습이 아마 비슷하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들어 가지고 와봤습니다.

 

춘향전 줄거리

 

춘향전의 줄거리는 굳이 말하지 않아도 누구나 알 정도로 유명한 이야기지만 그래도 간단히 소개하겠습니다.

 

어느 날 몽룡이 그네뛰기를 하고 있는 춘향이 보고 첫눈에 반합니다.

 

춘향 역시 명문 사대부집안의 잘생긴 몽룡을 마음에 들어 합니다.

 

그렇게 몽룡과 춘향은 서로 첫눈에 반하게 되죠.

 

그래서 몽룡은 춘향과 하루빨리 사랑을 나누고 싶어 하지만,

 

춘향은 이것이 몽룡의 철없는 양반의 놀음으로 끝날까 걱정되어

 

몽룡에게 백년가약을 요구하고 몽룡은 이를 받아 드립니다.

 

 

결국 춘향과 몽룡은 처음 본 날 백년가약을 하고 첫날밤을 보냅니다.

 

그때 둘의 나이는 고작 16세이죠.

 

몽룡은 과거를 치르기 위해서 떠나고 결국 장원급제하게 됩니다.

 

고향에서 춘향은 이몽룡을 하염없이 기다리는 도중

 

새로 취임하게 된 변사또의 마음에 들게 되어 수청을 요구받습니다.

 

춘향은 이몽룡을 향한 일편단심으로 수청을 거절하고,

 

변사또는 이에 앙심을 품고 춘향이를 옥에 가두고 괴롭힙니다.

 

이 사실은 안 이몽룡은 암행어사의 신분을 속이고 거지꼴로 춘향이 앞에 나타납니다.

 

몽룡이 거지꼴로 나타났음에도 춘향은 끝까지 자신의 정절을 지키겠다고 이야기하죠.

 

춘향이의 마음에 감동하게 된 이몽룡은 결국 자신의 정체를 밣히고

 

변사또를 처벌하고 춘향과 결혼하여 행복하게 사는 해피엔딩으로 끝이 납니다.

 

신윤복의 월하정인, 조선시대 젊은 남녀가 만나는 모습
신윤복의 월하정인

 

춘향전 감상평

 

춘향전을 읽고 조선시대 작품으로 그 시대를 살아가는 양반과 기생의 신분적 차이와 사랑의 형태를 간접체험하여 생생하게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이몽룡과 춘향은 우리로 치자면 10대 후반~20대 초반의 활활불 타는 연애와 비슷한 것 갑습니다.

 

당시 춘향전이 쓰일 때 춘향전을 염정소설로 구분했다고 합니다.

 

염정소설은 현대말로 연애소설, 로맨스소설입니다.

 

이 부분도 충분히 공감되던 것이 둘의 열혈 한 사랑의 방식이나

 

익살스러우면서도 달달한 사랑놀음을 묘사한 부분은 순식간에 술술 읽었습니다.

 

하지만 제가 읽으면서 감명 깊었던 부분은 달달한 연애소설 느낌보다는 춘향의 당당하고 당찬 모습이었습니다.

 

이는 당시 유교사상이 뿌리 깊게 박힌 조선시대의 여성들과 다르다고 느꼈기 때문입니다.

 

수동적인 여인상을 강요받던 당시 조선여성들에게 춘향전은 어떤 의미로 받아들여졌을까요?

 

 

뇌피셜 1 - 몽룡이는 욕정 때문에 홧김에 약혼했다?

 

사실 백년가약을 당차게 요청한 춘향이의 심정이 충분히 이해가 됩니다.

 

어쩌면 이몽룡은 춘향이의 외모에 혹해 뒷일은 크게 생각하지 않고 홧김에 약혼을 한 것은 아닐까? 란 생각이 듭니다.

 

위 줄거리에서 언급했던 것처럼 몽룡은 장원급제와 암행어사가 된 사실을 숨기고

 

거지꼴로 분장을 하여 춘향을 시험하죠.

 

사실 이몽룡은 고민했 겁니다.

 

명문집안의 장원급제를 자신이 기생출신의 춘향이와 결혼하는 것이 

 

과연 옳은 것일까? 정말 좋은 선택일까?

 

그리고 현실적으로 부모님을 설득하는 과정이 매우 어렵고 힘들다는 것을 몰랐을까요?

 

아마도 몽룡은 여러 가지 고민 끝에 춘향과의 혼인을 포기하고자 하는 마음이 있었다고 생각되네요.

 

그래서 춘향이를 속이고 거지꼴로 나타나서 자신과의 혼약을 포기하도록 유도한 것으로 보이죠.

 

여기서 춘향이가 목숨을 소중히 여기고 수청을 받아들였다면,

 

몽룡은 춘향이와의 백년가약의 약속을 어기고 돌아가버렸을지도 모릅니다.

 

물론 춘향이 먼저 백년가약의 정절을 지키지 않았으니 피해자로 남으면서 말이죠.

 

뇌피셜의 가정이지만 이렇게 보면 몽룡이 참으로 비겁하고 찌질한 남성으로 보이네요.

 

 

현대로 치자면 결혼약속을 한 내 연인에게 결혼하기 꺼려지니까

 

"나 도박 혹은 코인(주식)으로 돈 다 날리고 빛까지 졌어. 그래도 나랑 결혼할레?" 

 

이런 말이나 다름없는데... 이런 식의 테스트는 정말로 좋지 못한 악의적인 테스트라고 생각합니다.

 

그냥 깔끔하게 자신의 생각을 털어놓고 헤어지거나 시간을 갖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합니다.

 

 

************

 

 

하여튼, 이야기가 잠깐 다른 쪽으로 갔지만 돌아와서!!

 

춘향의 입장을 한번 살펴볼까요?

 

춘향이는 어머니가 기생으로 원칙적으로 자신 또한 기생을 신분을 가지고 태어났습니다.

 

이 상황에서 잘생기도 집안도 빵빵한 몽룡이 춘향에게 추파를 던집니다. 

 

기생으로 활동하고 있진 않았지만, 기생 신분인 자신이 앞으로 어떤 삶을 살아갈지 막막했던 상황에

 

바로 명문 사대부집안의 정실이 될 수 있는 길(몽룡)이 나타난 것이죠.

 

춘향전을 읽다 보면 몽룡이 장원급제하여 변사또의 악행에서 춘향이를 구해내는 영웅처럼 보입니다.

 

그래서인지 춘향이는 매우 수동적인 인물처럼 보이죠. 마치 악당들에게 잡혀있는 공주님처럼 말이에요.

 

 

하지만, 정말 그럴까요?

 

 

신윤복의 청금상련, 양반들이 기생들과 노는 장면
신윤복의 청금상련

 

뇌피셜 2 - 사실 춘향이가 몽룡이를 꼬신 거 아니야?

 

 

 

제가 생각하기에 이 이야기는 춘향이가 주도하는 성장 스토리입니다.

 

왜냐하면 이몽룡은 춘향이와 만나기 전과 만난 후의 차이가 거의 없습니다.

 

춘향이와 만남 전 --> 명문사대부 집안의 똑똑한 양반가 후계자

 

춘향이와 만남 후 --> 장원급제 + 암행어사 된 사대부집안 후계자 but, 기생출신과 결혼한 

 

물론 장원급제라는 엄청난 수식이 붙긴 했지만, 사실 크게 차이난다고 느껴지지 않습니다.

 

만남 이후에 오히려 기생출신과 결혼했으니 명문사대부 집안에서는 골칫거리로 생각할것 같네요.

 

하지만 춘향이의 경우는 매우 차이가 큽니다.

 

이몽룡과 만남 전 --> 기생(관노) 신분을 가진 아름다운 여성

 

이몽룡과 만남 후 --> 명문사대부 양반가 정실이면서 아름다운 여성 + 남편이 장원급제

 

엄청난 차이로 느껴지지 않나요?

 

아마도 춘향이는 이몽룡을 만났을 때 잘생긴 외모도 영향을 주었겠지만,

 

이몽룡의 배경을 토대로 자신이 처한 답답한 상황에서 벗어날 수 있는 기회로 봤을지 모릅니다.

 

 

다시 이어서 제 뇌피셜을 전개해 보겠습니다.

 

저는 오히려 춘향이가 주도적으로 몽룡이의 마음을 움직이고 꼬시려는 마음을 가지고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즉, 춘향이가 몽룡에게 추파를 받은 것이 아니라 춘향이가 몽룡이를 유혹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봅니다.

 

(물론 소설에서는 묘사된 바 없습니다...)

 

그리고 춘향이는 수청을 거부하고 목숨의 위협을 느끼는 상황에서도

 

기생신분으로 사는 것보다 비록 몰락했다고 하나 사대부집안의 예비 정실로서

 

죽는 것이 더 좋을 것이란 판단을 했을지 모릅니다.

 

 

정리하자면 춘향이가 주도적으로 몽룡이의 마음을 얻어서 백년가약을 맺어 사대부의 정실 자리를 얻었으며,

 

결국 일이 잘 풀리지 않았음에도 기생의 신분으로 사는 것보다는

 

고귀한 신분으로 죽는 것 + 사랑하는 이의 배필로서 죽는 것이 더 좋다고 생각하여 끝까지 정절을 지킵니다.

 

이러한 춘향이의 깊은 애정과 주도적이고 강인한 마음으로 인해 이몽룡과 춘향이 결혼하게 되는 것은 아닐까요?

 

 

한마디로 춘향전은

 

처음부터 끝까지 춘향이가 주도적으로 상황을 이끌어가며 사랑과 신분상승까지 모두 성취하게 된다는 이야기입니다.

 

 

그래서 저는 춘향이가 요즘 나오는 현대적인 여성주인공들과 비교해도 부족함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신윤복의 연소답청, 이쁘게 꾸민 기생들이 나들이 나온 모습
신윤복의 연소답청

 

 

춘향전과 여성권리에 대한 소감

 

춘향전은 한국의 고전 문학 중에서도 여성의 수동적인 역할과 그들이 짊어진 사회적 기대에 대해

 

생각하게 만들어주는 중요한 가치를 지닌 고전이라 생각합니다.

 

이 이야기에서 춘향은 강력하고 독립적이며 주도적인 여성으로 보입니다.

(분명 조선시대의 유교사상에서 기대되는 여성상과는 많이 다르죠.)

 

 

춘향이는 자신의 사랑을 숨기지 않고 표현하며 결혼하여 평생 배필로 살자는 의지도 보이죠.

 

사회적인 신분과 틀에 얽매이지 않고 사랑하는 이를 위해 죽음까지 각오하는 모습도 보여 줍니다.

 

이는 여성이 자신의 욕망과 감정을 숨기지 않고 표현할 권리가 있다는 주제의식으로도 보입니다..

 

 

춘향전은 과거 조선시대의 여성 인권에 대한 생각을 하게끔 자극합니다.

 

또 자연스럽게 현대의 페미니즘 또는 현대의 여성인권도 다시 한번 생각해보게 하는 계기를 만들어 줍니다.

 

 

여성인권 측면에서 춘향전을 언급하는 것은 드물겠지만,

 

개인적으로 춘향전의 작가는 조선시대의 여성 인권을 고려하여 춘향전을 만든 것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그래서 춘향전을 여성의 권리라는 메시지가 담긴 작품으로 평하고 싶습니다.

 

 


춘향전 3줄 요약

뇌피셜 가득한 춘향전 감상문 3줄 평.

 

1. 춘향이처럼 주도적인 삶을 살아라.

2. 춘향이처럼 죽음을 각오하고 성공을 쟁취하라. 

3. 조선시대 여성인권에 대해 한번 생각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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